포르투갈식 로스트 치킨을 먹을 수 있는 대학동의 페리페리. 가격대는 치킨과 꼬치요리가 15,000원 정도. 페리페리(peri peri or piri piri)는 아프리카의 매운 고추 종류인데 이 고추가 들어간 페리페리 소스를 발라 구운 닭이 페리페리 치킨이다. 난도스(Nando's)라는 프랜차이즈 식당이 이 치킨요리로 유명한데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www.nandos.com 참고, 난도스 브랜드의 페리페리 소스도 판매하고 있음)
페리페리 소스 레시피를 찾아보니 페리페리 고추, 올리브 오일, 식초, 레몬즙, 소금, 마늘, 파프리카에 후추, 오레가노, 바질 등의 향신료를 섞어 믹서에 갈아 만든다고 나온다. 고추가 들어가는 매운(hot) 소스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는 그닥 맵지 않은 듯.
나는 난도스에서 페리페리 치킨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마침 근처에 페리페리라는 페리페리 치킨을 판매하는 식당이 있어서 연말에 방문해 먹어보았다. 위치는 대학동 웰빙마트 맞은 편 7분도초밥과 같은 건물 2층이다. 분위기는 대학가 호프집 같은 느낌이었는데 주인 아주머니분이 매우 다정하고 친절하셨다. 페리페리 치킨은 모노(반마리)와 듀오(한마리)가 있는데 두명이서 방문했으니까 듀오를 주문. 듀오는 큼직한 닭다리와 닭날개가 두 개씩 있고 투머릭 라이스(강황밥)와 감자튀김, 코울슬로가 함께 나온다. 그리고 찍어 먹는 용도로 페리페리 소스도 제공된다.
우선 닭다리와 날개부위라 그런지 살코기가 매우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페리페리 소스는 처음 먹어봤는데 매우 특이해서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매운 맛보다는 새콤한 맛? 향신료 때문에 오묘했다. 살코기를 페리페리 소스에 찍어 볶음밥과 같이 먹으면 정말 이국적인 맛이 난다. 소스를 다 먹어갈 때 쯤이면 먼저 말하지 않아도 리필해주신다. 굿 서비스!
치킨이 너무 맛있어서 맥주를 두 잔이나 마셨더니 배불러서 힘들었다. 결국 소화시키려고 코인노래방으로.... 애니웨이. 대학동에서 겐야 비어캔치킨과 더불어 마음에 드는 치킨집이다. 뭔가 색다른 치킨, 이국적인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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