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인헬(Eggs in Hell)이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라오는 이스라엘의 가정식 샥슈카를 만들어 보았다. 붉은 토마토 소스 속 계란이 마치 지옥에 떨어진 것 같아 보이기 때문에 에그인헬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 같다. 이스라엘 뿐 아니라 중동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라 나도 중동 음식점에서 먹은 적이 있다.
내가 처음 샥슈카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푸드잡지 올리브 매거진에서였다. 올리브 매거진 작년 6월호 <혼자 밥 먹기> 편에 싱글들이 집에 갖추고 있으면 좋은 기본 식재료 36가지와 이 재료들을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요리 25가지를 소개하는 기사가 있었다. 지금까지 읽은 올리브 매거진 기사 중 가장 실용적이고 내 마음에 쏙 드는 기사였다.
이렇게 '냉장고에 양파+버섯+토마토홀이 있다면 샥슈카를 만들어보세요~'하면서 간단한 조리법도 설명되어 있는 기사였다. 잡지 설명 대로 양파와 버섯, 채소 등을 볶다가 토마토홀과 고춧가루를 넣고 한소끔 끓인 뒤 달걀을 넣고 그대로 살짝 익혀 첫 샥슈카를 만들어 먹었다. 다만 나는 집에 고춧가루가 없어서 매운맛을 내기 위해 청양 고추를 넣었다.-_-; 이국적이지도 한국적이지도 않은 맛이었다. 그 후에 중동 요리 파는 곳에서 샥슈카를 주문해 먹었는데 뭐 대충 맛은 비슷한 것 같았다. 오리지널 조리법대로 만들면 큐민이라는 향신료를 넣어야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매콤한 토마토스튜에 계란을 넣은 요리니까. (매콤한 맛은 매운 종류의 파프리카로 내는 듯, 그리고 사먹은 건 소고기와 병아리콩이 들어있어 더 무게감 있는 맛이었다.)
아무튼 재료도 심플하고 만드는 법도 간단한 샥슈카! 올리브 매거진에서 추천해준 것처럼 정말 싱글들이 해 먹기 좋은 요리다. 그래서 또 만들어봤다.
재료
자투리 채소(양파, 애호박, 버섯, 파프리카 등), 홀토마토 통조림, 계란
그리고 시판 아라비아따 소스!
만드는 법
자투리 채소를 볶다가 토마토홀과 아라비아따 소스를 넣고 한소끔 끓인 뒤
달걀을 넣고 그대로 살짝 익힌다.
아라비아따 소스는 토마토 소스에 마늘과 고추를 넣어 매콤하게 만든 소스다. 그러니까 매콤한 토마토 요리인 샥슈카를 만들 때 사용하면 따로 고춧가루를 넣을 필요가 없다! 아라비아따 소스가 생각보다 맵지 않았지만 그래도 청양고추를 넣었을 때보다는 좀 더 샥슈카의 맛과 비주얼에 있어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내가 아라비아따 소스를 사용하게 된 건 마침 집에 아라비아따 소스가 있어서기도 하지만 아직도 고춧가루가 없어서.....ㅋㅋㅋㅋㅋ 고춧가루는 과연 언제 사게 될지? ^^; 혹시 고춧가루가 집에 없는 자취생이라면 시판 아라비아따 소스를 사서 스파게티도 해 먹고 남는 걸로는 샥슈카를 만들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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