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조역에서 구매한 교토1일관광권 900엔
교토시영 버스와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오하라를 가는데 버스요금이 왕복 1000엔이 넘으니
오하라에 간다면 꼭 교토1일관광권을 구입해서 가는게 이득!
교토역 자판기에서도 살 수 있는데
나는 교토역이 아닌 숙소앞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할 예정이라
어제 산조역에서 역무원에게 미리 구입했다.
최초 사용시 (버스 내릴때) 버스기사님께 패스를 주면
날짜를 찍어주시고
이후로는 날짜가 찍힌 패스를 보여주고
자유롭게 탈 수 있다.
나는 교토역에서 출발한게 아니라
한번 갈아타야 했다.
내린 정거장과 환승정거장이 달라서 조금 헤맸다.
아주아주 조금. 이정도는 헤맨것도 아님ㅎㅎㅎ
교토시내를 빠져나왔더니 갑분 시골분위기에 인적도 없어
먼 오하라까지 나 혼자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ㅜㅜ
용케 오하라에 도착.
오하라는 완전 산속의 시골마을이었다.
산젠인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니 상점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이라 모두 닫혀있었다.
점점 잘 찾아가고 있구나 안심ㅎㅎㅎ
벽에 낀 이끼와 고사리들
비가 촉촉하게 와서 풍경이 초록초록했다.
가는 길이 참 아기자기했다.
산젠인 입구.
입장료 700엔
그냥 비어 있는 공간이 없다.
작은 공간에도 구석구석 정원이 만들어져있음.
절이라 그런지 향냄새가 가득했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걸을 때마다 나는 삐그덕 소리가 좋았다.
걸을 때마다 나는 삐그덕 소리가 좋았다.
와.... 너무 예뻐
나는 차를 주문하고 앉았다.
말차와 양갱 500엔.
처음 도착했을 때는 마침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정원이 눈에 확 들어오는 명당자리를을 독차지했다.
차를 가져다주실 때는
무릎을 꿇고 앞에 놓아주시는데
좀 황송하고 불편했다.
(양반다리하고 있어서 어쩔줄 몰랐음ㅜㅜ)
비오는 연못이 너무 예뻐
한참을 바라보았다.
빗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바라보는 풍경
내가 지금 어디에 와있는걸까
완전 다른 세계에 와있는 것 같았다.
(참고)
신발을 신고 객전을 나오면 이끼정원이 시작된다
(산젠인은 규모가 꽤 커서
들어올 때 신발을 비닐봉지에 넣고 챙겨 다녀야 한다)
여기서 한 외국인 관광객을 만났는데
이곳은 비올 때가 가장 멋지다며 나보고 럭키하다고 해줬다.
나도 동감한다.
온통 이끼천국
군데군데 지상보살 모양의 석상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귀여움을 제대로 못담아 아쉽
조금 더 올라가봤다.
어쩜 나무들이 저렇게 곧게 쭉쭉 뻗었는지
슬슬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
오미쿠지도 뽑아봤다.
근데 무슨 내용인지 모름ㅋㅋㅋㅋ
좋은 뜻이겠거니~~~
여기에 묶으놓으면 되는 듯.
여기까지만 보고 더 올라가진 않았다.
그리고 오하라의 두번째 절 호센인으로~
입장료는 700엔
여기도 향냄새가 가득하다.
호센인의 유명한 액자정원!!
사방으로 탁 트인 창과 풍경이
마치 액자에 담아놓은 것 같아 이렇게 불리나보다.
무려 700년된 소나무라고.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는 말챠.
이번에는 미리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여기서 말차를 (무료로) 마실줄 알았으면
아까 산젠인에서 마시지말걸 싶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풍경을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으니까.
즐거워!!!
비오는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
거의 나혼자 독차지^^
사방이 뚫려있다.
그림같은 곳.
호센인에는 난로가 있는 방도 있었다.
날이 좀 쌀쌀해 잠깐 앉아 몸을 녹였다.
비오는 연못이 참 아름다웠다.
비오는 날의 여행이 이렇게 좋을줄이야
일부러 놓아놓은 듯한 동백꽃.
아주 아기자기하다.
산젠인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여기도 주변을 조금 산책할 수 있었다.
아직 남아있던 동백꽃 한송이
동백꽃이 이렇게 예쁜 꽃이었구나.
군데 군데 송이채 떨어진 동백꽃들.
돌아가는 길
안개에 둘러싸인 산이 신비로워 보였다.
뭔진 모르겠지만 귀여움
내려가는 길에 보니 상점들이 하나 둘 오픈하여
절인오이를 사먹었는데.....
이거 완전 존맛!!!!!!!!!!!!!!
이렇게 아삭하고 상쾌할 수가 없었다.
교토는 야채가 맛있다더니.... (마케팅인줄)
원래도 오이를 좋아하지만 정말 최고의 오이였다.
유바소바를 먹었는데 녹말가루가 풀려 진득한 국물에
달달하고 짭짤한 일본 쯔유맛이 났다.
좀 질리는 맛ㅠ
좀 질리는 맛ㅠ
유바는 평범했고.
근데 초록색파가 또 너무 맛있는거!!
그냥 채썬 파인것 같은데 왜이렇게 맛있는건지
신기할 정도였다.
파가 국수의 포인트였다.
아마 파 없었으면 저 소바는 거의 손도 못댔을 듯.
오이나 한번 더 먹을까하다
바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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